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물론 한글을 창제한 날을 기리는 날(올해 577돌)인 한글날로써, 세종대왕님께 감사한 마음 가져야겠지만 일제의 지독한 민족말살정책의 시기 가운데서도 한글을 지켜나간 한글 지킴이 독립군들의 영화를 담은 말모이 영화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줄거리 요약과 더불어 실제로 실화 배경은 어땠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말모이 줄거리 요약
2019년 1월 9일에 개봉한 영화 <말모이>는 135분 정도의 러닝타임으로 한국 역사 시대의 가장 참혹한 일제 강점기, 그중에서도 이제는 일본의 통치 아래 민족의 정체성마저 사라져 가는 1940년대이면서도 한편으로 끝까지 대한의 독립을 위해 각자가 맡은 역할로 일제와 맞서 싸우던 시기입니다. 1930년대 이후 민족말살정책으로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에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유해진), 하필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러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그 가방의 주인 정환(윤계상)이었습니다. 판수는 까막눈인 데다가 전과자임에도 판수를 반기는 조선어학회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뗴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이런 의미 없는 일을 도대체 왜 하는 거냐고 의아함을 가지는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배우고, 점차 글을 읽고 쓰게 되면서 우리말의 소중함을 눈뜨게 됩니다.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을 뜨게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 오는 일본 순사들의 감시들을 피해 '말모이' 작업을 끝내야 하는데..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에 한글을 지키고, 표준말뿐만 아니라 지방의 언어를 지키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말과 마음이 모여 역사의 사전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말모이였습니다.
실화 배경
역사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실화 배경을 이해하고 감상하시면 영화의 깊이가 확실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말모이>는 조선어학회 사건이란 이름으로 실제로 일제시대에게 탄압받은 단체를 그린 영화입니다. 일제는 한글 말살을 꾀해 각급 학교와 공식 모임에서 한글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조선어 큰사전> 편찬작업을 하고 있던 조선어학회를 해체시키기 위하여 1942년 10월 함흥 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 사건을 조작하여 조선어학회 회원과 그 사업에 협조한 사람들을 체포하였습니다. 일제는 여학생들에게 민족주의 의식을 교육한 교사 정태진을 체 보하였으며, 그가 관여하던 조선어학회가 독립운동을 꾀했다고 하여 33명의 조선어학회 회원을 체포하고 조선어학회를 해산시켰습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당시에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되었던 한글학자들은 석방되었습니다. 당시 학자들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들것에 들려 나올 정도였고, 대부분이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고초에도 굴하지 않고 곧장 조선어학회를 재건하고 국어사전 출간을 재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사건 당시 압수된 후 행방불명이었던 초고 26,500여 장의 원고를 경성역 창고에서 찾아내었고, 되찾은 원고를 기초로 내용을 추가하고 수정한 끝에 1947년 한글날에 조선말 큰사전 1권을 을유문화사에서 출판하였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국어사전을 출판하게 된 이들의 감개가 담긴 서문은 지금 읽어도 뭉클해지는 명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국어사전 편찬 사업은 중단되었고 원고가 실종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남한에서는 1957년 한글학회에 의해 우리말 큰사전의 편찬 작업이 완료되었으며, 북한에서는 김두봉 등의 주도로 조선말사전이 편찬되었다.
감상평
한글날이라 한다면 한글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감사하고 창제하신 분과 지켜오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기념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설명으로는 한글 반포일을 기념하는 날로 세종실록에 기준하여 음력 9월 29일의 기록에 따라 9월 중에 반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당시 한글을 가갸글이라고 불렀으므로 음력 9월 29일(양력 11월 4일) 이 날을 제1회 가갸날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국어학자인 주시경이 1906년에 제안했던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1928년부터는 '한글날'로 명명했습니다. 조선어학회 사건의 실화 배경을 돌아보며 말모이 영화를 다시 보았을 때 실제로 그 시대에 한 인물에 빙의가 되어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일제의 감시 속에서 버틸 수 있었을지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사의 위대한 인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조선어학회 사건이라는 것도 한국사 책에서만 한 줄로 접했을 뿐이지 이렇게 모진 고난과 시련 속에서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한 노력, 한글을 지키기 위한 피와 눈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늦게 깨닫게 되어서 그 시대의 독립군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차례입니다. 지켜야할 것은 이 분들이 지켜온 한글을 대하는 소중함과 이 분들의 정신과 사상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